본문 바로가기
England - 영국 도자기

디자인을 말하다, 쉘리 퀸 앤 Shelley Queen Anne

by 임페리얼 블루 2023. 8. 17.
반응형

   사실상 현대 유럽 도자기의 역사는 18세기 초 독일 마이센(Meissen)을 시초로 삼고 있는데, 1710년 이후 유럽 각국 도자기() 시장은 모방과 창작을 거듭하며 단시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으며 각국의 다양한 브랜드에서 생산된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은 고품질을 바탕으로 본-차이나(Bone-china) 등 자기(器)시장의 팽창을 가속화시켰고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생활도구로서 또는 컬렉션 품목으로서 바로 우리 옆에서 눈만 떠면 볼 수 있는 것이 자기(器)인 것이다.

   누군가가 일반적인 찻잔의 형태가 어떻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둥근 형태라 즉답할 것이 거의 자명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의 시각적 감성을 한층 재미있는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꽤 오래전, 유럽 앤틱 도자기에 대하여 이것저것 살펴보고 섭렵하던 때, 필자의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깨부수고 단숨에 마음속에 자리 잡아버린 찻잔이 있었다. 처음 그 찻잔을 봤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때의 충격적인 첫인상은 말로써는 이루 표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황홀한 지경이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파격적이면서도 거부감 없는 참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그림은 필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렸다.

바로 [쉘리 퀸 앤 Shelley Queen Anne]이다.

 

쉘리 퀸 앤 피치 앤 그레이프 컵, 소서 & 플레이트

 

 

Tim Horton's 커피, Lindt 초콜릿과 함께

 

 

아르 데코 패턴 (Art Deco Pattern)

파격적인 패턴의 아름다움

 

   [쉘리 퀸 앤 Shelley Queen Anne]은 20세기 초를 휩쓸었던 새로운 예술사조인 아르데코(Art Deco)의 열풍을 타고 1926년에 태어났다. 아르테코는 미술, 디자인 및 건축양식 분야등에서 주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화려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발전했는데, 이 양식은 전통적인 디자인 원칙과 현대적인 기술의 조합으로 탄생했으며, 아름다운 곡선, 기하학적 패턴, 도전적인 색상, 균형잡힌 대비 등을 강조하면서 독특한 시각적 언어를 형성했다.

 

 

Shelley Queen Anne Peaches & Grapes

 

100년 세월에도 Back Mark 선명한 쉘리 퀸 앤 피치 앤 그레이프

 

   2023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필자의 시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이 다된 1926년 당시 찻잔 세트에 이렇게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자체가 그저 놀랍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소서(Saucer)

 

플레이트(Plate)

 

소서와 플레이트(Saucer & Plate)

 

 

 

   여름이 익어가는 이 계절에 어디서 실려왔는지 향긋한 복숭아향과 포도향이 코끝을 스치 듯 지나간다.

반응형

댓글